사랑방
사회봉사활동 소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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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봉사 소감문 - 원불교 역사 박물관 >
한 학기 동안 12주, 36시간을 채웠는데 처음에는 학점으로만 채우려고 신청했던 과목이 끝날 때는 너무나도 아쉬웠다. 1학년 종교와 원불교를 교양과목으로 들을 때 원불교총부를 간 기억이 있다. 그 곳 전체를 둘러보면서 교무님의 설명을 듣고 익산성지에 대해서 알자는 취지로 방문했었다. 그때 박물관도 둘러봤었는데 그땐 너무 급하게 봤었던 지라 기억이 크게 남지는 않다.
처음 수강신청을 하고 간 박물관의 모습은 의외였다. 크고 웅장한 박물관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조그마하고 아기자기한 모습이라 더 정감이 갔다. 오리엔테이션 시간에는 박물관에 전시된 유물을 보며 매주 마다 해야 할 일과 어떤 일을 해야 할지 익혀갔다. 교무님들도 너무 좋았고 조교 선생님도 친절히 잘해 주셔서 처음 어색하고 긴장했던 마음을 조금은 풀 수가 있었다.
처음 일주일은 그렇게 오리엔테이션과 박물관에서 해야 할 일에 대해서 익혀나갔다. 이렇게 3월 한 달 동안은 내가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인지라 좀 불편하고 날씨도 많이 추워 처음 이렇게 나가는 것에 대해서 친구들에게 불만을 털어 놓기도 했다. 그러나 앞에서도 말 한 것 처럼 교무님들도 친절히 잘 대해 주시고 더군다나 조교 선생님께서 그냥 일주일에 한 번씩 무료로 봉사활동을 한다고 생각 하시는게 아니고 정말 친절히 대해주시고 낯을 많이 가리는 나에게 선뜻 다가와 말을 걸어주셔서 감사했다. 그리고 함께 일하던 언니, 오빠와도 한 달쯤 지나자 많이 친해졌다. 그냥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고 봉사활동만 하고 가는 사이가 아니라 진정으로 동생처럼 따뜻이 아껴주시는 마음이 감사했다.
박물관 주변에는 특히 예쁜 꽃들과 식물들이 많아 봉사활동을 마치고 나갈 때에는 언니와 함께 주변을 걷는 것도 너무 좋았다. 겨울에 춥기만해서 나오기 싫던 곳이 봄이 되자 이제는 일주일 내내 오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박물관 전시전을 관리하면서 기억에 남는 것은 무초 최차란전의 자기 전시였다. 처음에 이 전시회를 시작하면서 박물관 전시 하나를 하는데 쉽게 되는 것이 아니라고 느꼈다. 관장님이나 교무님들께서 하나하나 정성들이시면서 전시회를 준비하시고 우리들 역시 평소 때 보다 더욱 꼼꼼히 나름대로 준비하였다. 이 전시회 역시 교무님께서 설명도 해 주시고 어떤 기획의도를 가지고 작가가 실현하고자 하는 정신까지 말씀해 주셨다. 항상 박물관 내의 온도와 습도 체크와 정리와 청소를 하곤 했는데 이러한 전시전이 하나씩 있는 것이 나에게는 기억에 많이 남았다.
이 외에도 나는 평소 박물관과 미술관에 대해서 관심이 많아 서울에서 유명한 전시회를 할 때 마다 친구들과 주말을 이용해서 서울에 간다. 한 번은 박물관에서 박물관 전시회 등을 지역 별로 나누는 작업이 있었는데 이 것을 하면서 관심있고 흥미로운 전시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대한민국에 여러 박물관과 미술관이 많이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원불교 역사 박물관에 사회봉사를 하면서 단순히 박물관에서 정리와 청소만 한 것이 아니고 더 많은 문화와 새로운 것을 느낄 수 있었고, 특히 너무 좋으신 분들과 함께 일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하고, 한 번도 안 빠지고 나온다는 것이 수요일이 휴일과 겹쳐 뜻대로 되지 않았지만 내가 했던 행동에 대해서 항상 이해해주신 박물관 관계자분들에게 감사의 말씀 드리고 싶다. 나 에게는 여기서 일 했다는 것이 한 학기 동안 즐거운 봉사활동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