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
사회봉사활동 감상문
mail : sayme9@hanmail.net
처음에 이 원불교 역사박물관에서 사회봉사를 하게 된 계기는 학점을 준다는 것이였습니다. 저는 봉사활동도 하고 학점도 따고 일석이조라는 생각만 하고 이 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봉사활동을 하면서부터 저는 학점이상의 값진 경험을 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저희 집은 원불교를 믿었지만 어릴 때만 교당에 나갔었던 저는 원불교에 대하여 모르는 부분들이 너무나도 많았습니다. 첫 날 교무님께서 박물관에 대하여 설명해 주실 때 원불교에 대하여 어렸을 때 알고 있던 것들을 상기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시간이 가면서 제가 직접 유물을 다루는 것은 아니였지만 전시실에 가지런히 전시되어있는 것들을 볼 때마다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가 이름표를 만들었었던 전 세계 원불교가 얼마만큼 퍼져있는지를 알려주는 지도가 가장 애착이 갔습니다. 훗날 이 봉사활동이 끝나고 다시 이곳에 찾아올 기회가 되었을 때, 큰 건 아니지만 제가 직접 만들었기 때문에 그것이 이곳에 계속 전시되어 있을 거란 생각에 보람을 느꼈습니다.
또한 저는 이 박물관 봉사활동의 장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박물관이라는 곳을 굳이 찾아가지 않아도 봉사활동을 하면서 전시물들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제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초 최차란 사발전'이였습니다. 저는 1학년 때 차사랑이라는 동아리에 가입을 하였고 다도를 배우며 다기에 대하여 깊게는 아니더라도 배웠었습니다. 다관과 숙우 등 다도를 배울 때 사용하던 다기들이 이번 전시회 때 전시가 된 것이였습니다. 정말이지 감회가 새로웠고 그것들이 이제 4학년이라 동아리 활동을 하지는 않는 저에게 한참 바쁘게 활동하던 시기를 상기시켜 주었습니다. 그렇게 다도에 대하여 한번 더 되짚어 볼 기회가 생겼습니다. 이번에 전시된 무초 최차란 선생님께서 만드신 다기와 사발들은 완성작 뿐만 아니라 실패한 작품들도 많이 나와 있었습니다. 처음엔 많이 의아했지만 곧, 실패한 작품에서 나온 자연스러운 멋을 보여주려 했던 의도 일 수도 있고, 그만큼 완성작이 나오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의도였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 봉사활동에서는 인간관계가 넓어 질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같이 봉사활동을 했던 동료들은 전혀 다른 과이기 때문에 서로 얼굴도 모르는 상태에서 이 봉사활동을 계기로 친해지기도 하였고, 저희의 일을 담당해주셨던 교무님들과 관장님 그리고 그곳에서 일하시던 언니도 다들 너무 잘해주셔서 봉사활동이 끝나고도 여운이 많이 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봉사활동 하나를 한 것이지만 저는 이 계기를 통하여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