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
사회봉사활동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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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역사 박물관에서 사회봉사를 한지도 어느덧 한학기가 지났다.
처음 신청했을때 박물관 위치조차 몰라 교내 박물관과 헷갈려 헛걸음 했던게 기억난다. 헛걸음 할까봐 애써 사무실에 물어 간것이였건만 거기서 조차도 잘 몰랐던 모양인지 결국엔 허탕을 쳤다.
여기서 끝이 아니였던 모양이다. 겨우 위치를 알아 찾아갔건만 월요일 휴관일에 가 되돌아 가야만했었다.
이런저런 우여곡절 끝에 겨우 시작한 박물관 사회봉사는 돌이켜보니 참 많은 일이 있었던거 같다. 일주일 어찌나 빠른지 눈깜짝하면 봉사활동 일이 되어 있었고 매주 열심히 한다고 하고 가지만 다음주면 또 일이 그대로라 한숨쉬기도 했다.
처음 원불교 역사박물관에 왔을때만 해도 박물관 전시실에 깔려있는 고요함과 함께 적막감이 엄습하자 괜시리 무섭다는 인상도 받았다. 특히 2층 대종상 석상은 크기도 클뿐더라 조각도 섬세해 얼굴이 마치 날 쳐다본다는 기분마져들어 꺼림찍하기도 했다.
이렇듯 아무도 없는 밤에 혼자 복도를 걷는것마냥 으스스하고 혼자 있기 싫었던 장소는 어느덧 한학기가 지나자 곳곳에 내 손때가 묻고 추억이 쌓아진 정든 장소가 되었다.
박물관에서 사회봉사를 하게 되면서 하지 않았으면 몰랐을 많은것을 알게됐다. 유물관리를 위해 온도와 습도를 매일매일 체크하고 유물들도 하나씩 포장해서 자세한 설명과 함께 보관하고 조명의 세세한 위치까지 신경쓰는 모습등 박물관 모든 요소에 손 안가는 부분이 없을정도로 박물관 관리에는 많은 시간과 노동이 들어가고 있었다.
앞으로 다른 박물관을 가더라도 유물보다 이런 전시 외의 것들을 눈여겨 보게 되지 않을까싶다. 이제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사회봉사 시간이 끝이 났다.
귀찮고 힘든적도 많았지만 이제 안가도 된다고 생각하니 그곳에서 맺었던 연들이 아쉽다는 생각도 든다.
끝으로, 박물관에 대해 알고 원불교에 대해 알수 있는 시간이였다. 다신 못할 경험을 하게된것에 기쁨을 느끼고 이글을 마친다.